귀여운 Upper Austria의 마을, Vöcklabruck.

비엔나에서 학교를 다니기 때문에 다른 도시를 구경다닐 기회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 주머니 사정 빡빡한 학생 입장에선 조금만 움직여도 다 돈이라 맘 놓고 여행하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조금은 봐야되지 않겠나. 아직 추위가 채 가시지 않았던 3월의 어느 주말, M의 부모님이 사시는 Upper Austria의 작은 마을 Vöcklabruck에 다녀왔다.

IMG_4072IMG_4078vocklabruck10새로 생긴 Westbahn을 이용했다. Westbahn은 비엔나와 잘츠부르크 사이의 구간만을 운행하는 고속 열차이다. 하지만 기존의 ÖBB와는 달리 Vocklabruck역에 정차를 하지 않으므로 Attnang역에서 내려서 이동해야 한다. 그 부분이 조금 번거롭지만 사실 그것만 빼면 Westbahn은 매우 편리했다. 우선 표를 미리 살 필요가 없이 열차에 탑승 한 뒤 직원에게 구매하면 된다. 물론 자리를 미리 지정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앉아갈 수 없을 정도로 열차가 혼잡하지도 않다. 또한 새 열차라 시설이 깨끗하고 좌석도 넓어서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한 시간 반만에 Attnang에 도착했다.

vocklabruck1vocklabruck2Attnang역에서 Vöcklabruck까지는 차로 10분 거리.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비엔나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아기자기한 매력이 느껴졌다. 비엔나의 보통 건물들도 4~5층이지만 비엔나에는 큰 건물들이 조금 더 많다. 서울과 비교하자면 비엔나도 촌 동네이지만, 비엔나와 비교하니 Vöcklabruck도 만만치 않게 시골 느낌이다. 하지만 우리 나라 시골 마을하고는 또 조금 다른 느낌. 아무래도 건물들이 조금 더 예쁘다.

vocklabruck3vocklabruck4vocklabruck5Vöcklabruck이라는 지명을 처음 들었을 때 영어의 “brook”이라는 단어가 연상되면서 무언가 시내와 관련 된 지명이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예감이 맞았다. Vöcklabruck에는 Vöckla라는 개울이 마을을 통과해 흐른다. 여름엔 Vöckla 개울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도 있고 근교의 공원에서 산책을 할 수도 있다. 또한 Vöckla를 따라서 조깅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여느 마을의 개울이 그러하듯 Vöckla 개울도 Vöcklabruck이란 마을의 중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vocklabruck6vocklabruck8이 곳이 Vöcklabruck의 중심가이다. 센터라고 하기엔 조금 민망할만큼 작지만 그래도 있을 건 다 있다. 사진의 중심부에 보이는 시계탑은 “Oberer-Stadtturm”이라고 한단다. Vöcklabruck의 상징물 같은 것이라고 보면 된다. 시계탑 근처로는 오스트리아의 주 은행 지점들과 크고 작은 옷가게들이 밀집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지금 이 마을에 살라고 한다면 답답해서 못할 것 같기는 하다. 아기자기하고 깨끗하고 예쁜 마을이지만, 이미 너무 도시 생활에 익숙해져서인지 당장은 불편할 것 같다. 하지만 나중에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으면 아이들 키우기에는 참 좋은 도시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vocklabruck7vocklabruck9슈퍼마켓, 베이커리부터 시작해서 호텔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미니어쳐 같이 작고 아기자기한 마을, Vöcklabruck. 유명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한 번쯤은 방문해볼만 한 곳이다. 조용하고 아기자기한  오스트리아의 소도시를 구경하고 싶다면 Vöcklabruck을 한번 방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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