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의 상징, 슈테판 성당 (Stephansdom)
각 도시마다 그 도시를 상징하는 것들이 있기 마련이다. 비엔나를 상징하는 건축물은 바로 슈테판 성당(Stephansdom)으로 비엔나 관광객들의 100%가 무조건 거치는 그런 곳이라고 보면 된다. 사실 비엔나의 센터는 그렇게 크지가 않다. 슈테판 성당을 중심으로 원을 그리며 센터가 형성되어 있는데 이 곳이 소위 말하는 슈테판 광장(stephanplatz)으로 명품샵들을 비롯한 모든 비싼 가게들이 모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곳이 슈테판 광장으로 말 그대로 넓은 광장이다. 온갖 종류의 브랜드들, 명품샵, 그리고 유명한 카페들이 밀집되어있는 관광객들의 천국. 사진을 찍으러 갔던 이 날도 3월의 어느 날이었는데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날이 매우 흐리고 추웠다. 사진 상으로는 좀 우중충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햇빛이 쨍쨍한 요즘같은 날에 가면 사람도 많고 훨씬 더 활기찬 느낌의 장소이다.
슈테판 광장에서 좀 더 중앙으로 들어가면 슈테판 성당이 보인다. 사실 슈테판 성당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기는 나도 다른 관광객들이나 매한가지. 그래서 위키피디아를 슬쩍 확인 해보았다.
슈테판 대성당(독일어: Stephansdom)은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로마 가톨릭교회의 성당으로 빈 대교구의 주교좌 성당이다. 오늘날 빈의 심장부인 슈테판 광장에 자리 잡고 있는 로마네스크 및 고딕 양식의 대성당은 루돌프 4세가 주도하여 지어진 것으로, 대성당이 있기 전에 있었던 두 채의 옛 성당 유적지에 세워진 것이다. 이 두 개의 옛 성당 가운데 먼저 지어진 성당은 1147년에 축성된 본당이었다. 오스트리아의 수도에 있는 가장 대표적인 종교 건물인 슈테판 대성당은 오스트리아의 역사에서 중요한 사건마다 산 증인의 역할을 해왔으며, 다양한 색상으로 꾸며진 지붕 타일 덕분에 빈을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되었다. -Wikipedia
사실 이 정도는 알고 가서 봐야 뭘 좀 본 것 같지, 우리 나라나 일본인들이 하는 관광은 제대로 된 관광이라고 하기도 힘들다. 오늘은 비엔나 내일은 프라하 이렇게 일주일간 10개도 넘는 나라를 방문하는 관광이 과연 무슨 의미일까. 독일어 코스 교재에 심지어 관광객을 비웃는 텍스트가 실려 있기도 하더라. 물론 관광 수입으로 먹고사는 나라들이 감히 관광객들을 폄하하는 건 좀 말이 안되긴 하다. 그리고 물론 열심히 모은 돈으로 짧은 시간에 하나라도 더 보고 싶은 우리네 사정도 이해가 간다. 결국은 돈이 문제인가.
성당의 내부도 매우 화려하다. 칼라풀한 장식들과 웅장한 천장이 인상깊었다. 성당에서 관광이 아니라 기도를 하는 사람들도 있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사진에 보이는 안내 기계에 붙어서 설명만 주구장창 읽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 나라 사람들 관광 좀 더 해야겠다. 일본어는 있는데 한국어는 없는 걸 보니. 이런 거 보면 사실 별 거 아닌데도 괜히 욱할 때 있다. 괜히 막 더 분발해야겠어, 하면서 헛기침 하기도 하고 말이다.
모든 것이 동화처럼 예쁘기만 할 것 같은 비엔나에도 몇가지 짜증유발인자들이 있다. 우선 시내 곳곳에 널부러져있는 변. 이 곳에는 쿠체(Kutsche)라고 부르는 마차가 다니는데 관광객들에겐 멋질 지 몰라도 이 곳에 사는 사람들에겐 가끔 짜증을 유발한다. 냄새도 나고, 변도 많고. 그리고 워낙 개들을 많이 키워서 그런지 시내에 작은 수풀이나 잔디밭은 그냥 개똥밭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나라에서라면 욕먹고 신변 털릴 개똥녀 개똥남들이 여긴 그냥 널렸다는 말씀. 그리고 빨간색이나 검은 망토를 입은 사람들. 콘서트나 오페라 티켓을 파는 사람들인데 영어도 못하는 척 하는게 차라리 편하다. 오래 본 친구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말들을 거는데, 자칫 잘못 하다간 오랜 시간동안 잡혀있을 수 있으니 조심하자. 완벽하기만 한 곳이 세상에 어디에 있겠나.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다는 말은 정말 다른 곳에 살아보면 더 와닿는 말이 아닌가 싶다. 오늘 날도 좋은데 수업 들으러 가기 전에 슈테판 광장에 가서 커피나 한잔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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