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의 교통과 문화의 중심지, Karlsplatz 그리고 Karlskirche.
벨베데레 궁전에 가는 길에 지났던 Schwarzenbergplatz, 슈테판 성당 앞에 있는 Stephanplatz에 뒤를 이어 오늘 소개 할 곳은, 비엔나 교통과 문황의 중심지 Karlsplatz이다. 영어로 하면 Charles Square로 찰스 광장이지만, 이 곳은 영어 쓰는 나라가 아니므로 원래 발음 그대로 칼스플라츠라고 하자.
교통의 요지답게 지하철만 세 라인이 만나고 (U1, U2, U4), 온갖 전차며 버스들도 칼스플라츠를 지난다. 멀리서 보이는 민트색 지붕이 바로 칼스플라츠의 상징과도 같은 Karlskirche. 비엔나의 바로크 시대를 상징하는 가장 중요한 종교적인 건물(교회)이고 아름다운 내부 벽화로 엄청난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두번째 사진에 보이는 예쁘장하게 생긴 지하철 출구로 나오면 바로 칼스플라츠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산책나온 가족들, 관광객들, 방황하는 젊은이들까지 정말 많은 사람들이 내리쬐는 땡볕 아래에서도 이 곳을 찾았더라. 정말 요즘 해도해도 너무 덥다. 7월 초에 들어설 땐 하도 안 더워서 유럽의 여름은 이렇게 수월한가보다 했더니, 오늘은무려 40도란다. 육체적으로 무리하는 행동을 하지말라는 정부 방침까지 내려졌다. 아, 험난한 여름이 될 것 같다.
Karlskirche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다가 너무 예쁜 각도가 있어서 재빠르게 셔터를 눌렀다. 나무와 수풀들 사이로 빼꼼히 고개를 내민 Karlskirche 건물이 앙증스럽다. 광장에 들어서니 아니나 다를까 또 뭔가가 벌어지고 있다. 늘 공사 중이거나, 행사 중이거나 둘 중의 하나다. 나의 징크스 아닌 징크스. 스테이지는 POPFEST라고, 자국 밴드들을 소개하고 응원하는 종류의 행사를 위한 것이었고, 노란색의 천막들은 Ottakringer 맥주 페스티벌 행사의 일환이다. 이미 많이 언급했듯이 비엔나에는 정말 온갖 종류의 행사들이 다 열린다. 특히 여름에는 여러가지 축제들이 몰려 있어서 구경거리들이 참 많다. 아 시원한 맥주 한 잔 원샷 하고 싶다. 이 놈의 날씨가 나를 말려 죽이려는 게로구나.
오장육부가 익을 것 같은 더위에 Karlskirche 인증샷만 남기고 얼른 집으로 돌아왔다. 내부 사진이 없는 건, 내부를 안 봤다는 소리겠지. 내부를 안 봤다는 소리는 입장료가 있다는 소리고. 입장료로 8유로나 받고있더라. 물론 내부가 정말 아름답다고는 하더라. 천장을 자세히 보기 위한 엘리베이터 시설도 있고. 입장료를 낸 만큼 볼 거리가 많을 것 같기는 했다. 하지만 손떨려서 관람 포기. 입장료를 받는 교회라니, 됐다. 안 봐 안 봐, 퉤퉤. 이 곳 칼스플라츠는 교통 뿐 아니라 박물관, 공연장 등의 문화 시설이 집중 되어 있다. 그리고 밤 시간에는 약쟁이들의 아지트로도 유명하다고 하는데, 밤에는 절대로 혼자 가면 안되겠다. 그런 데가 몇 군데 있다, Stadtpark 등등. 아무튼 산책삼아, 관광삼아 들려서 구경하기 좋은 곳이니 참고하자. Karlskirche 앞의 연못에 발 하나 담그고 친구들이랑 아이스크림 하나 물고 수다 떨어도 참 좋을 듯. 아, 팥빙수 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