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오스트리아 대한민국 대사관 방문
해외에 체류할 때 가장 먼저 파악해야되는 것이 바로 대사관의 위치와 연락처이다. 체류허가 신청 때문에 꼭 방문했어야 하는 거긴 하지만, 여러모로 유익했던 방문이었다. 외관상으로 한국에 있는 다른 나라 대사관들과 가장 달랐던 점은, 큰 빌딩에 위치하고 있는 게 아니라 일반 가정집 같은 건물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시 자체가 서울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겠지만 외국에 있는 친척집을 방문하는 것처럼 뭔가 더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멀리서 대사관 건물이 보이자 뭔가 포즈가 취하고 싶어졌다. 대사관의 주소는 Gregor-Mendel-Strasse 25, 1180 Wien, Austria, 전화번호는 +43-1-478-1991, 업무 시간은 오전 9시에서 12시 반, 2시에서 5시까지다.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면 홈페이지를 방문해보자. 주 오스트리아 대한민국 대사관 홈페이지.
이번 방문의 목적이기도 했던 체류 허가에 대한 정보는 이렇게 벽면에 공지되어 있었다. 주민등록등본, 가족관계증명서, 범죄기록회부서는 한국에서 발부 후 외교통상부에서 아포스티유를 받아서 가지고 와야 한다. 일이 많아 보이지만 내 나라가 아닌 곳에서 체류하기 위한 절차이니 번거롭더라도 꼭 필요한 절차이다. 체류 허가 신청은 대사관에서 서류들을 확인 받고, 출생증명서를 발부 받은 후 오스트리아 이민국에서 하면 된다. 일이 여간 많은 것이 아니다.
대사관에서 서류를 신청하고 기다리고 하느라 진이 빠졌는지 커피 생각이 간절했다. 하지만 스타벅스 라든지 커피빈이라든지 하는 큰 커피 브랜드는 찾을 수가 없었고, 그래서 눈에 보이는 가장 가까운 곳에 들어가 커피 한 잔을 주문했다. 영어로 주문해도 다 알아듣지만, 왠지 독일어로 주문해보고 싶어져서 더듬더듬 주문을 해봤다. “Ich möchte einen Milchkaffee trinken.” 우리 나라 말로 하자면, “저는 카페라떼 한잔이 마시고 싶습니다”. 뭔가 부자연스럽고 불필요하게 완전한 문장이긴 하지만 뭐 어때. 난 외국인이잖아. 서툴러도 시도해보는게 중요한거지, 하고 혼자 위안을 삼았다. 추운 날씨에 따끈한 커피 한 잔이 스트레스와 피로를 녹여주는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