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인 가격의 레스토랑 “Einstein”
레스토랑을 고를 때, 굳이 그런 곳만을 찾아다니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가격이 저렴하다고 하면 좀 더 쉽게 가지는 것이 사실이다. 아이슈타인 (Einstein) 레스토랑도 그렇게 해서 가게 된 곳 중 하나. 예전에 비엔나에 다니러 왔을 때, 친구 중 하나가 이 곳에서 생일 파티를 했었다. 날씨 좋은 여름 밤이었는데 야외 테이블에 다같이 둘러 앉아서 맥주도 마시고 수다도 떨며 좋은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난다. 좀 젊은 분위기의 레스토랑이라고 할까? 대학생들이 많이 찾는 저렴하고 맛있는 맛집 같은 곳이다. 위치는 시청에서 (시청을 등지고 서서 왼쪽으로) 조금만 걷다보면 나온다. (Rathausplatz 4, 1010 Wien)
넓은 야외 테이블이 인상적인 레스토랑이지만 실내 인테리어도 아기자기하게 예쁘다. 간판에서부터 볼 수 있듯이 이 곳에선 모든 인테리어 포인트가 초록색이다. “DAS GENIALE LOKAL” (영어로 하자면 The genius restaurant 정도?) 라는 문구와 “Einstein”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레스토랑의 모티브는 아인슈타인인 것 같았다. 벽면에 초상화도 걸려있고. 나름의 주제가 있는 레스토랑이라 지루하지 않았다.
나는 이번에도 Wiener Schnitzel을 M은 Schlemmerschnitzel을 주문했다. 기다리는 동안에는 Radler를 한 잔씩 했다. 가격은 레스토랑치고는 그렇게 비싸지 않은 수준. 테이블도 넉넉하고 분위기도 괜찮은 것에 비하면 만족스러운 가격이다. 더군다나 음식이 매우 신선했다. 주문을 하고 15분 20분 정도가 걸려서야 음식이 나왔는데, 사람이 많아서라기 보다는 금방 요리해서 나오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내 메뉴에 따라나온 감자 샐러드는 참, 맛이 없었다. 슈퍼에서 파는 인스턴트 샐러드만 못한 맛이었다. 너무 건강한 맛이라서 맛이 없었는지 그건 모르겠지만, 새콤한 맛이 너무 덜해서 내 입에는 별로였다. 쉬니츨은 따뜻하고 맛있었는데, 완전히 한 접시를 다 비우기에는 양이 조금 많았다. 그냥 한 조각이랑 샐러드만 먹으면 딱 좋겠는데, 그렇게 파는 레스토랑은 여태 보질 못했다. M이 시킨 Schlemmerschnitzel도 맛이 있었지만 치즈가 너무 많이 들어가 내 입맛에는 맞지 않았다. 쉬니츨은 레몬즙에 소금만 쳐서 먹는 게 제일 맛있는 것 같다.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비엔나 쉬니츨을 맛보고 싶다면 관광 중 잠깐 Einstein 레스토랑에 들러 보는 건 어떨까? 위치도 시청 근처라 접근성도 좋고 맛도 가격도 훌륭하니 기회가 되면 꼭 한번 방문 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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