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Stelze(슈텔체)를 먹고 싶다면, Schweizerhaus로.
오늘은 앞서 포스팅한 프라터 공원에 있는 Schweizerhaus(슈바이쳐하우스)와 그 곳의 대표 메뉴, Stelze(슈텔체)를 소개하고자 한다. 슈바이쳐하우스는 프라터 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는 역사와 전통이 있는 레스토랑으로 비엔나 시민들의 외식장소로 아주 인기가 있는 곳이다. 뿐만 아니라 놀이 공원 내부에 위치 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손님들부터 관광객들까지 다양한 종류의 손님들이 이 곳을 찾는다.
슈바이쳐하우스는 큰 규모의 비어가든으로도 유명한데, 대부분의 손님들이 야외에 앉아서 맥주와 요리를 즐기는 것을 볼 수 있다. 엄청난 평수를 자랑함에도 불구하고 언제가든 손님들로 북적이는 것이 슈바이쳐하우스가 얼마나 인기있는 레스토랑인지를 보여준다. 내가 방문한 시간은 평일 오후였는데도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이 곳의 대표 메뉴인 슈텔체는 1kg에 16.90유로. 보통 한 덩이를 주문하면 1키로가 조금 넘는다. 하나에 20유로라고 하면 엄청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사실 서녀명이서 먹을 수 있는 정도의 양이므로 그렇게 비싼 편은 아니다. 이 날은 두 명이서 먹었는데 절반 정도의 양 밖에 먹지 못했다. 절대 두 당 시키면 안되는 양이니까 꼭 참고하자.
슈텔체 한 덩이와 감자튀김을 주문한 뒤 맥주를 마시며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내가 마신 맥주는 레몬맥주로 알려진 Radler(라들러). 맥주와 레모네이드를 섞은 음료라고 보면 된다. 알콜 도수는 2도 정도. 특히 이 곳 라들러는 거품도 풍부하고 맛도 부드러워서 정말 술술 넘어간다. 한 잔에 4유로 정도로 싼 편은 아니지만 맛이 좋으니 꼭 드셔보시길. 비어가든의 정취를 느끼며 어느새 울긋불긋 해진 나뭇잎들을 구경하는 사이에 요리가 나왔다.
슈텔체는 사실 Schweinshaxe(슈바인학센)으로 알려진 독일 요리의 오스트리아 버전이라고 보면 되는데, 돼지 무릎을 양념한 뒤 구운 요리이다. 부위가 부위이다보니 우리 나라의 족발과 식감이 비슷해서 우리나라에는 독일식 돼지 족발 요리로 흔히 알려져 있다. 비주얼이 앙증맞아서 생각보다 양이 얼마 안되네, 라고 생각했었는데 먹다보니 둘이서 반을 먹기도 힘들 정도의 양이었다. 사이드 디쉬, 맥주와 함께 먹으면 여자 넷이서도 충분히 먹을 정도의 양이니 참고하자. 겉은 바삭바삭 속은 야들야들 한 것이 얼마나 부드럽고 맛있는지 맥주를 마구 부르는 맛이다. 사실 족발처럼 김치와 소주와 함께 먹어야 우리나라 사람 입맛에는 제격인데, 감자나 빵이랑 먹다보니 조금 느끼한 듯한 느낌이 들기는 한다. 그래서 양이 많게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남은 음식은 싸갈 수 있으니 걱정말고 먹자. 나는 남은 슈텔체를 포장해와 다음 날 야채와 고추기름에 함께 볶아 먹었는데 둘쨋날에도 여전히 맛있었다.
단풍 든 나무 사이로 놀이기구가 쉴새 없이 움직이고, 밖에서는 아이들이 꺄르륵대는 소리가 끊이질 않는, 말 그대로 신나는 레스토랑 슈바이쳐하우스. 훌륭한 음식과 맛있는 맥주를 즐기며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었다. 계절에 상관없이 언제오든 거기에 걸맞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 비엔나에 놀러 올 계획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들러보라고 권하고 싶다. 슈텔체 정말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