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NI in WIEN - Korean girl in Vienna

도우부터 토핑까지 핸드메이드 피자 만들기

물론 내 블로그는 요리 블로그는 아니지만 이사 후 정말 좋은 주방을 갖게 되었고 시간적 여유도 많아지면서 자꾸 요리에 관심이 가는 것 같다. 한번도 요리에 관심을 가졌던 적이 없었는데, 나도 여자였는지 아니면 나이가 드는건지 아무튼 직접 한 요리를 먹는 게 너무 즐겁고 뿌듯하다. 며칠 전 피자리아에서 피자를 먹으면서 도대체 이깟 피자가 뭐길래, 버섯 좀 얹고, 치즈 좀 얹어 나오는 이걸 밖에서 사먹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물론 우리가 밖에서 음식을 사 먹는 것이 집에서 만들 수 없어서는 아니다. 요리가 하기 싫을 수도 있고, 요리에 투자할 시간이 없는 사람들도 있고, 밖에서 먹는 음식이 더 좋은 사람도 있겠지.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요리해 볼 엄두조차 내지 않고 그냥 밖에서 사먹는 경우가 대부분 인 것 같다. 그래서 한번 해봤다. 그깟 피자.  얼마나 어려운가. 내가 만들어도 맛있을까. 결과는? 대만족.

pizza1pizza2재료 샷이 너무 이쁘게 나왔다. 이른 아침에 찍으며 아직 해가 쨍쨍 안 떠서 사진이 예쁘게 안나올까 걱정했는데 괜한 걱정했다. 재료는 은근히 특별한 게 없다. 밀가루, Germ(이스트), 오레가노, 치즈, 햄, 살라미, 양송이 버섯, 양파, 설탕, 소금, 후추, 피자 허브. 토핑은 원래 취향대로 만드는 거니까 아무거나 올라가도 상관없다. 오늘의 관건은 도우. M 어머니의 레시피대로 만들어봤다. 집에서 만들면 아무래도 사먹는 피자하고 똑같을 순 없겠지만 그래도 일단 정직한 재료로 만든다는 거에 의미를 두고 시작.

pizza3pizza4pizza5밀가루 500g을 보울에 담은 뒤 사진에서처럼 중간 부분을 비워둔다. 거기에 Germ 20g을 으깨서 넣고 설탕을 조금 넣은 뒤 미지근한 물과 함께 조금씩 섞어준다. 15분 정도 두면 보글보글 끓어 부풀어 올라온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pizza6pizza7pizza8거기에 오레가노와 소금을 넣고 물을 조금씩 섞어가며 반죽을 해준다. 물은 총 250g 사용했다. 반죽을 하다가 반죽이 질면 밀가루를 조금씩 넣어가며 되직한 정도를 조절하고 완성 된 반죽은 천을 덮어서 30~40분 그냥 둔다. 반죽이 확 부풀어 올라와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신기한 발효의 세계. 다음에는 치아바타를 꼭 만들어 봐야지 후훗.

pizza9pizza10pizza11다른 재료들은 그냥 얹으면 되지만 버섯은 양파와 같이 익혀서 얹기로 했다. 토핑은 자기가 좋아하는 거 먹고 싶은 거 개인 취향대로 올리면 되니까 난 내스타일대로. 먼저 판에 기름을 조금만 바른 뒤에 도우를 예쁘게 펴 준다. M은 촉촉한 도우를 좋아하므로 좀 두껍게 깔았다. 그리고 토마토 통조림 하나를 쏟아서 펴 바른 뒤에 토핑 투하. 치즈도 좋아하는 만큼 듬뿍. 굽기 전인데도 비주얼이 상큼하다. 175도로 예열 된 오븐에서 20~25분 정도 구워주면 완성.

pizza12pizza13pizza14인내의 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피자가 완성 됐다. 20분이 아니라 2시간 같았던 기다림의 시간. 고소한 냄새가 나더라니. 역시나 비주얼도 날 실망시키지 않는다. 당장 잘라 먹고 싶었지만 인증을 해야되니까 우선 사진부터 찍었다. 렌즈야 너도 먹고 싶니. 왤케 사진 잘 나왔니. 원래 이탈리아 피자같이 얇은 도우는 아니었지만 촉촉하고 푹신푹신한 이 도우도 나름의 매력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좋은 재료들로 직접 만들어 먹었다는 데 의미가 있었고, 맛도 정말 좋았다. 저 토마토 통조림이 원래 맛있다. 햄하고 살라미도 좋은 걸로 샀고. 물론 시켜 먹는거에 비해서 시간도 많이 걸리고, 돈도 훨씬 비쌌지만, 비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사진 보니 또 먹고 싶네. 참 그러고 보면 피자리아들은 어떻게 장사를 하는지 미스테리하다. 대체 뭘 넣고 만들어야  피자 한판에 4~5유로에 팔 수 있는걸까. 모르는 게 낫겠다. 앞으로 되도록이면 이렇게 만들어 먹도록 해야겠다.

4 replies
  1. Jula says:

    yummy 🙂

  2. sunjin says:

    한국 오면 같이 만들어 먹자ㅋㅋㅋ
    어릴 때 엄마가 만들어줬던 피자 생각나네..
    진짜 요리는 해보면 아무 것도 아닌데..
    식당은 아무래도 재료를 대량으로 사니까 싸게 팔 수 있는 거겠지..?ㅋㅋㅋ 그냥 그렇게만 생각하는 걸로..ㅋㅋㅋ

  3. Sujin says:

    It was!! 🙂 I want to cook more more more!

  4. Sujin says:

    아니면 못 먹지 ㅋㅋㅋ 진짜, 집에서 만들어 먹었었지 피자.
    엄마 밥 먹고싶다, 피자 말고, ㅋㅋㅋ 진짜 밥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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