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NI in WIEN - Korean girl in Vienna

폴란드식 만두, 피로기(Pierogi) 만들기

M의 부모님은 폴란드에서 이민 와 오스트리아 정착하신 분들로 아직도 폴란드 가정의 문화를 그대로 간직하고 계신 분들이다. 오스트리아에 와서 오스트리아 음식 먹기도 바쁘긴하지만, 내가 언제 또 폴란드식 만두를 만들어 보겠나. 기회가 있을 때 잘 배워둬야지. 피로기는 우리나라의 만두 같은 음식으로 폴란드 가정에서 아주 자주먹는 가정식 중의 하나이다. 소로는 여러가지 재료를 넣을 수가 있는데 오늘은 가장 간단하면서도 사람들이 많이 해 먹는 감자 소를 넣어서 만들어 보았다. 사실 고기만두 김치만두 같은 것들이 먹고 싶은 심정이어서 더 의욕이 넘쳤는지도 모르겠다. 오늘따라 뜨끈한 만두국이 한 접시 하고 싶네. 멸치 다시물에 계란 솔솔 풀어서 뜨끈하게.

pierogi3pierogi1pierogi2우선 소에도 들어가고 토핑에도 들어가는 베이컨 손질부터 시작한다. 베이컨을 아주 작게 자른 다음 후라이팬에 물을 조금 넣고 베이컨을 끓인다. 고소한 냄새와 함께 지글지글 베이컨의 기름이 베어 나올 때쯔음, 역시 아주 잘게 자른 양파를 넣고 함께 끓인다. 이미 이 냄새만으로도 배가 고파온다. 숟가락으로 마구 퍼먹고 싶은 치명적인 향기. 하지만 요리를 완성하기 위해선 참아야 한다.

pierogi4 pierogi5 pierogi6pierogi7그리고 물에 푹 삶은 감자를 으깬 다음 거기에 코티지 치즈(Cottage Cheese, 독일어로는 Topfen)와 미리 만들어 둔 베이컨을 절반 정도 넣고 섞는다. 간은 소금과 후추면 되는데 후추를 많이, 아주 많이 넣는 것이 포인트. 감자 고로케의 소 같은 맛이 나기도 하고 아무튼 맛있다. 물론 우리 나라의 만두의 일반적인 소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다. 피로기도 고기 소를 넣기도 한다고 하는데, 손도 많이 가고 번거로워서 감자 소가 들어간 것을 더 자주 해 먹는다고 한다.

pierogi8pierogi9 pierogi10pierogi11이제 중요한 반죽을 만들 차례. 아무래도 주부님이 설명을 해주다보니, 정확한 양을 설명해주는 건 좀 힘들었던 것 같다. 나도 우리네 엄마들이 말해주는 것 처럼, 많이, 조금, 적당량 등의 표현으로 배워서 그러니 정확한 양이 없더라도 그냥 사진을 보면서 참고하시라. 물을 조금씩 부어가며 나이프로 슥슥슥슥 문지르니 조금씩 반죽이 단단해진다. 만두피 만들 때 우리는 좀 숙성을 시키지만, 피로기는 그런 숙성과정 없이 반죽하자마자 바로 요리 하면 된다.

pierogi12 pierogi13 pierogi14반죽을 밀대로 살짝 밀어서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원하는 모양으로 빚어준다. 사실 우리 나라 만두처럼 예쁘게 만들고 싶었는데 만두 만들 때 그 느낌이 아닌거라, 반죽이. 만드는 것마다 너무 못생겨서 실망스러웠지만 그래도 뭐 맛만 있으면 되는 거 아닌가. 처음 만드는거니, 모양 같은 건 쿨하게 넘어가자. 주부인 M의 어머니가 평소 요리하시던 양대로 만드시는 바람에 너무 많은 양의 피로기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남으면 남은대로 또 먹으면 되니 걱정없다.

pierogi15 pierogi16피로기 빚기가 다 완성 되었으면 끓는 소금 물에 넣고, (아줌마의 말을 빌리자니) 피로기가 물 속에서 헤엄치듯 할 때까지 데쳐준다. 그리고 아까 만들어 놓은 베이컨 양파 토핑에 버터를 살짝 넣고 데운 다음 그걸 피로기 위에 얹어 준다. 비주얼 너무 상큼하지 않나. 사진에서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반죽은 그냥 수제비 맛이다. 해물 수제비 먹고 싶네. 그리고 속은 아까 살짝 설명 했듯이 감자 고로케 소 같은 그런 깊은 후추의 맛이랄까. 말로만 들으면 맛이 잘 상상이 안 갈지도 모르겠지만 겉과 속의 맛이 제법 잘 어우러진 맛있는 음식이다. 토핑에 넣은 버터가 고소한 향을 더해주기 때문에 식감을 더 자극한다. 저래뵈도 서너개 먹으면 배가 부른 비용 효율적인 음식. 대여섯명이 먹을 양을 만들어도 원가는 얼마 되지 않는다. 가난한 학생에게는 최고의 음식인 듯. 외국에 나와있는 김에 이렇게 여러 나라의 음식과 문화를 경험해보는 것도 좋지 않나. 굳이 외국 생활 하면서 밥 해먹고 김치만 먹는 것도 바보짓이다. 다른 곳에 같으면 다른 것을 경험해봐야지. 그 맛에 또 여기저기 다니는 거고. 다음엔 또 뭘 만들어 볼까나.

5 replies
  1. Jula says:

    🙂 🙂 🙂

  2. Sujin says:

    Thanks to your great recipe and patient teaching! 🙂 I will practice it by myself soon! :*

  3. Jula says:

    You’re welcome!
    🙂

  4. sunjin says:

    그냥 속만 먹는 게 더 맛있을 거 같은 피로기ㅋㅋ아웅.. 근데 왜 피로기일까..?? 무슨 뜻이 있어??
    급 궁금한 1인ㅋㅋㅋ

  5. Sujin says:

    속만 퍼 먹어도 맛있지만, 계속 먹기엔 좀 느끼해 ㅋㅋ 치즈가 들어가서. 별 뜻은 없고 그냥 이름이래, 만두, 떡볶이 같은 음식 이름이지 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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