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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 건축 예술의 랜드마크, Hundertwasserhaus.

유럽의 유명한 건물이라고 하면 대부분 역사가 오래 된 성당이나 궁전 같은 건물들을 주로 떠올리게 되는데, 오늘은 비엔나 건축 예술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현대 건물을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이름은 Hundertwasserhaus. 이름의 유래는 심플하게 Hundertwasser라는 사람이 지어서 Hundertwasserhaus. 한국어 독음을 굳이 달자면 훈데르트바써하우스인데, 실제 발음과 차이가 많이 나므로 그냥 언급만 하겠다. 사실 이 곳은 정말 많은 관광객들이 거쳐가는 비엔나의 관광명소이다. 관광명소답게 기념품을 파는 가게도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hundertwasserhaus1hundertwasserhaus2hundertwasserhaus3조금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이 건물을 유래를 조금만 살펴보자. 조사를 좀 했다. Hundertwasserhaus는 현대건축가인 Hundertwasser가 설계하여 지은 주택건물로서 1983-85년에 완성되었다. 화가로써 경력을 시작한 Hundertwasser는 점차 건축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건축에 대한 책을 쓸 정도로 전문가가 되었다. 그러던 중 1977년에 비엔나 시장인 레오폴드 그라츠(Leopold Gratz)와 연방수상인 브루노 크라이스키(Bruno Kreisky)에서 서한을 보내어 자기의 건축 아이디어를 실현할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고, 그렇게해서 이 건물이 지어졌단다. Hundertwasser는 이 건물을 통해서 인간의 독특한 개인성과 조화성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하는데, 건물을 직접 보면 그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다. 건물의 모든 선은 곡선으로 이루어져있고, 대칭을 이루는 부분이 하나도 없으며, 건물 안에는 실제 나무를 심어 가지가 자유롭게 뻗어나가도록 했단다. 창문 하나, 테라스의 디자인 하나, 기둥 하나도 같은 것이 하나도 없다. 얼마나 심혈을 기울여서 만들었는지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hundertwasserhaus4hundertwasserhaus5hundertwasserhaus6hundertwasserhaus7물을 가장 아꼈다는 Hundertwasser는 아파트 앞에 12성좌 모양의 금빛 분수로 물에대한 애정을 표현했다고 한다. 특이하고 아름다운 분수대 주변은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로 늘 붐빈다.  59가구가 입주할수 있으며 일반 사무실도 있다는 Hundertwasserhaus. 지붕에는 19개의 루프 테라스도 있다. 설계 당시에 입주할 사람들의 취향과 의견까지도 반영해서 각 가구를 디자인 했다고 하는데 정말 이 건물은 한 건축가의 영혼이 담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지금도 이 건물은 관광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실제 사람들이 거주하는 거주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집 값은 아무래도 어마어마하게 비싸겠지. 이런 예술적인 건물을 보고도 집값을 떠올리는 나만 속물인가. 1층에는 기념품 및 관련 예술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사무실도 위치하고 있으니 참고하자.

hundertwasserhaus8hundertwasserhaus9hundertwasserhaus10건물 중간에는 다음과 같은 빈 공간이 있는데 이 공간에는 큰 나무가 자라고 있다. 보이는데만 다르게 만든게 아닌가해서 안보이는 곳을 굳이 찾아서 봤는데, 역시나 한 공간도 똑같은 부분이 없다. 담벼락에 붙은 담쟁이 넝쿨 하나하나까지도 모두 설계자의 의도가 담겨있다고 하니 소름이 끼칠 정도. Hundertwasser는 이 건물 설계에 대한 돈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  만일 이 건물이 세워지지 않았다면 그 자리에 어떤 흉칙한 건물이 들어섰을 것인데 그것을 막았다는데에 자부심을 느낀다는 주장했다고 하는데 정말 대단한 자신감이다. 하지만 여느 천재들이 가지고 있는 그런 호기같은 게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가 지은 건물을 보기 위해 이곳에 온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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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입구에는 다음과 같은 주의사항이 적혀있는데, 실제로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는 공간이므로 내부 공간은 구경 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 이해한다. 다만 좀 궁금할 뿐. 그래서 실례를 무릅쓰고 문 틈으로 보이는 복도 사진 한 장 찍었다. 내부도 역시 독특하다. 이런 곳에 살면 어떤 기분일까 새삼 궁금해졌다. 똑같은 건물 똑같은 구조의 집에 수백만명이 살고 있는 한국의 사정을 생각해보니 뭔가 더 짠한 기분이 든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취향대로, 자신만의 독특한 아이디어로 자신이 살 곳을 꾸밀 수 있을만한 여유가 있는 세상이 온다면 참 좋겠지. 하지만 한 편으로는 그럴 수 없기 때문에 이 Hundertwasserhaus가 더 특별해지는 거 아니겠나. 그런 의미에서 Hundertwasserhaus는 매일 매일 부딪히는 현실 속에서 잠깐 꿔볼 수 있는 현대인의 백일몽 같은 장소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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