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센트랄 (Cafe Central) 에서 오리지날 자허 토르테 (Sacher Torte) 맛보기

비엔나하면 사람들이 떠올리는 것들 중에 ‘비엔나 커피’가 있다. 하지만 비엔나에는 비엔나 커피가 없다. 카페가서 비엔나 커피 주세요 했다가는 망신당하기 쉽상이니 그런 실수는 하지말자. 어쨌든 그만큼 커피하우스는 비엔나 문화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 해왔다고 할 수 있는데,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깊은 오래 되고 유명한 커피하우스가 있다고 해서 방문을 해보았다. 이름은 카페 센트랄(Cafe Central), 주소는 Herrengasse 14, Wien.

central1central2central3원래는 은행과 주식시장으로 사용되던 건물이라고 하는데, 외부 사진을 많이 못 찍었네. 다음에 기회가 있겠지. 이 카페는 1876년에 처음 오픈했다고 한다. 이후 정치적 역사적으로 중요한 일이 있을 때 유명 인사들이 둘러 앉아 회의를 하던 곳으로 유명했단다. 물론 지금은 유명한 관광 포인트이자 비엔나 커피 하우스의 조상님으로 불리우며 카페 계를 군림하고 계신다. 밤 10시까지 오픈한다고 하니 여름이 가기 전에 저녁에 한번 다시 들러봐야 겠다. 야외테이블 자리 경쟁은 좀 치열하겠지만, 여름 밤을 로맨틱하게 즐기기에 여느 바 못지 않게 분위기가 좋을 듯.

central4central5central6카페를 들어서자마자 저 아저씨가 누구보다도 먼저 우리를 반겨준다. 관광객들은 저 아저씨 팔짱끼고 사진도 많이 찍더라. 카페를 둘러보니 역사가 오래 된 곳이라 그런지 조금 올드한 느낌이 든다. 낡았다는 느낌이 아니라 조금 촌스러운 느낌이랄까. 그런데도 고급스러운, 아 고풍스럽다고 하면 맞겠다. 복잡하기도 한 카페 센트랄의 매력. 은은한 피아노 연주가 귀를 살 감는 것이 제법 Cheesy한 곳이다. 그래서인지 관광객을 제외하고는 나이대가 좀 있는 손님들이 많아 보였다. 깔끔하게 정장을 한 웨이터 아저씨가 메뉴판을 주고 갔다. 한번 봐줘야지 또.

central7central8central9그렇게 비싸지 않은 가격에 식사도 할 수 있고, 커피 차는 물론 여러 종류의 케익도 있다. 메뉴판도 귀티가 잘잘 흐르는 것이 맘에 쏙 든다. 그런데 커피 메뉴 사진이 빠졌네. 이런. 대충 기억하기로는 Melnage 한 잔에 4유로 정도 했던 것 같다. 다른 카페와 비교해서 그렇게 비싼 가격은 아니다. 케익들도 4~5유로 사이. 싸다곤 볼 수 없지만 난 싼 거 먹으러 온 게 아니므로 괜찮다. 우선 커피를 주문하고 레스토랑을 둘러보기로 했다.

central10central11central12우선 케익 진열대. 여기서 직접 보고 고르려고 케익은 같이 주문하지 않았다. 역시 보길 잘했다. 마음이 훈훈해지는 저 달달한 비주얼. 모두 다 먹고 싶었지만 나는 자허 토르테(Sacher Torte)를 먹어야하므로 패스. 대신 함께 간 이들이 다른 케익들을 주문했으므로 묻어가기로 했다. 그리고 충격적인 사실. 카페에 울려퍼지던 피아노 사운드는 쌩음악이었던 것이다. 카페 중앙에 피아노가 있으며 연주자가 쉴 틈 없이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해준다. 갑자기 퀄리티가 더 업그레이드 된 카페 센트랄. 역시 넌 날 실망시키지 않을 줄 알았어. 카페 한바퀴 했더니 커피가 먼저 나왔다. Wiener Melnage라고 부르는 저 커피는 비엔나 커피들 중의 하나. 카푸치노랑 비슷한듯 다른, 어색하지 않은 착한 맛. 어느 카페에 가나 있고, 가격도 저렴한 착한 커피다. 한모금 마시고 사진 찍었는데, 티나네.

central13central14central15그리고 드디어 케익들이 나왔다. 레드카펫이라도 깔아줘야하나 귀한 몸들 등장에 난 카메라부터. 가장 위의 케익이 내가 먹은 자허 토르테(Sacher Torte)이다. 자허 토르테야 말로 오스트리아의 전통 디저트라고 할 수 있다. 1832년에 Franz Sacher란 오스트리아 사람이 개발한 케익으로 그의 이름을 따서 Sacher Torte라고 부른다고 한다. 쫀득쫀득한 위의 초콜렛 부분과 부드러운 케익이 어우러져 미친 달달함을 자랑한다. 이래서 넌 커피와 찰떡 궁합인게지. 그리고 초코 생크림 케익 하나와 치즈 케익 하나 추가. 셋 다 너무 부드럽고 달달하고 맛있었다. 하지만 역시 갑 중의 갑은 자허 토르테. 이게 맛 없는데서 먹으면 정말 초코빵인지 뭔지 구분이 안 가는데, 여긴 정말 클래스가 다른 맛이었다. 비엔나를 관광해야한다면 꼭 카페 센터랄에서 오리지날 자허 토르테를 맛보기를 추천한다. 역사 깊은 카페도 보고, 전통 케익도 맛 보고,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도 듣고, 얼마나 좋나. 다만 한가지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건 중국인 관광객들의 똥매너. 관광객들이 다 마찬가지겠지만, 시끄럽게 떠들고 카메라 플래쉬 팡팡 터뜨려가며 사진 찍어대고. 아무튼 말도 못하게 민폐였다. 밖에 나가서 민폐부리지 말자. 우리 얼굴에 침 뱉는 거 아니겠나.

2 replies
  1. Sunjin Jung
    Sunjin Jung says:

    다시 봐도 진짜 맛있겠다.. @_@
    특히 자허 토르테랑 치케!!
    한국이랑 비교해도 그렇게 비싼 가격은 아니네..ㅋㅋㅋ
    아웅.. 진짜 너무 먹고 싶다..ㅠ
    요즘 달다구리가 그렇게 땡긴다웅..ㅋㅋㅋ

  2. Sujin
    Sujin says:

    거기선 달다구리 안 사주나? 하긴 이런 거 먹을 일이 없긴 하겠다.
    초콜렛이라도 사먹어 ㅋㅋ 난 달다구리 없인 하루도 못 살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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